엑셀 대신 만든 재정 계획 툴, 4년에 130억 벌었다
“하루만 더 늦었으면 포기할 뻔했어요.”
Kyle Nolan이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 진짜 아찔한 이야기거든요.
2021년 어느 날, Kyle은 자신이 만든 재정 계획 도구를 Hacker News에 올리고 탭을 닫았어요. “어차피 아무도 관심 없겠지” 하면서요.
그런데 한 시간 후에 보니까 이메일이 폭폭 터지고 있었어요. 첫날에만 50명이 유료 구독을 신청했고요.
그게 지금 연 매출 100만 달러(약 130억 원)를 찍은 ProjectionLab의 시작이었어요.
더 미친 건, Kyle이 이걸 4년 동안 혼자서 만들어냈다는 거예요.
왜 엑셀 말고 새로 만들었나
Kyle은 원래 보스턴에서 일하는 평범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어요. 근데 어느 날 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운동에 빠지게 됐어요.
“나도 일찍 은퇴하고 싶다” 싶어서 재정 계획을 세우려고 했는데, 문제가 생겼어요.
기존 도구들이 다 별로였거든요. 복잡한 스프레드시트는 너무 번거롭고, 시중의 재정 계획 앱들은 너무 단순하고…
“내가 원하는 걸 정확히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게 없네?”
그래서 Kyle이 내린 결론은 “그럼 내가 만들자”였어요.
개발자니까 할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거예요. 이미 엄청 복잡한 스프레드시트를 만들어서 쓰고 있었거든요.
사이드 프로젝트의 현실
Kyle은 회사 다니면서 밤과 주말에 ProjectionLab을 만들었어요.
2년 반 동안 매일 밤 몇 시간씩, 주말과 휴일 내내 작업했다고 해요.
“주 80시간 이상 일했어요”라고 했는데, 듣기만 해도 힘들어요.
친구들과 게임하던 시간도 다 포기했대요. 그나마 친구들 직접 만나는 시간은 지켰다고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았을 거예요.
근데 Kyle은 “전혀 일 같지 않았어요”라고 말해요. 본인이 정말 필요한 걸 만들고 있으니까 재밌었다는 거죠.
Hacker News의 기적
초기 버전을 만들고 Reddit에 몇 번 올려봤는데 반응이 별로였어요. “아, 역시 안 되는구나” 싶었죠.
그래서 포기하려고 했는데, 마지막으로 Hacker News에 올려보기로 했어요.
“그냥 혹시나 해서” 두 줄 정도 써서 올리고는 탭을 닫아버렸어요. 기대도 안 했거든요.
그런데 한 시간 후에 보니까 이메일이 수십 개씩 쌓여있었어요. Hacker News 첫 페이지에 올라간 거예요!
그날 밤에 50명이 바로 유료 구독을 시작했어요. “이게 진짜 되는구나!” 하면서 Kyle도 깜짝 놀랐대요.
99% 개발, 1% 마케팅
Kyle의 성장 전략은 특이했어요. 마케팅을 거의 안 한 거예요.
“시간의 99%는 새 기능 개발, 0.9%는 마케팅 안 하는 걸 걱정하는 시간, 0.1%는 실제 마케팅” 이렇게 농담했는데, 진짜였어요.
대신 제품을 미치게 좋게 만드는 데 집중했어요. 사용자들이 “이거 진짜 좋다”라고 느낄 정도로요.
그 결과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어요. 특히 FIRE 커뮤니티에서 “이거 써봤어? 진짜 좋더라”라는 식으로요.
Mr. Money Mustache 같은 유명한 개인 재정 블로거가 트위터에서 언급해주기도 하고, 팟캐스트에 출연하기도 했어요.
혼자서 다 하는 미친 일상
Kyle은 지금도 거의 모든 걸 혼자 해요:
- 개발: 모든 기능을 직접 코딩
- 고객 지원: 모든 이메일에 직접 답변
- 커뮤니티 관리: Discord 서버 운영
- 제품 기획: 로드맵 작성과 우선순위 결정
특히 고객 지원을 본인이 직접 한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보통 회사들은 이런 걸 외주 주거나 자동화하려고 하잖아요.
근데 Kyle은 “사용자들이 뭘 원하는지 직접 들어야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어요”라고 했어요.
덕분에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정말 필요한 기능들을 계속 추가할 수 있었죠.
단계별 성장 과정
ProjectionLab의 성장은 꾸준했어요:
- 9개월: 월 1,000달러 달성
- 13개월: 월 2,000달러
- 20개월: 월 5,000달러
- 22개월: 월 6,000달러
- 24개월: 월 8,500달러
- 현재: 월 8만 3,000달러 (연 100만 달러)
바이럴 성장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우상향하는 그래프예요.
Kyle은 “처음엔 1만 달러만 벌어도 대박인 줄 알았는데, 지금 이 정도까지 올 줄은 몰랐어요”라고 했어요.
부업에서 본업으로
처음 2년 반은 완전히 부업이었어요. 회사 다니면서 밤과 주말에만 작업했죠.
그러다가 2023년에 회사를 파트타임으로 바꿨어요. 월 2만 달러 정도 벌기 시작하면서 “이제 좀 안전하겠다” 싶었거든요.
그리고 2023년 11월에 아예 회사를 그만두고 ProjectionLab에 풀타임으로 투입했어요.
“솔직히 무서웠어요. 하지만 안 해봤으면 평생 후회했을 것 같아서요.”
제품이 먼저, 마케팅은 나중에
Kyle의 성공에서 배울 점은 “제품이 정말 좋으면 마케팅은 저절로 된다”는 거예요.
물론 마케팅을 아예 안 한 건 아니에요. 가끔 Reddit이나 Hacker News에 포스팅하고, 팟캐스트 출연도 하고요.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제품 개선에 썼어요.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계속 추가하고, 버그를 고치고, UX를 개선하고요.
그 결과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추천해주기 시작했어요. “이거 진짜 좋으니까 너도 써봐”라고요.
진짜 필요한 걸 만드는 것의 힘
Kyle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본인이 진짜 필요한 걸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자신의 복잡한 스프레드시트를 대체할 도구가 필요했고, 시중에 없으니까 직접 만든 거죠.
그러니까 기능 하나하나가 다 실용적이었어요.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이게 꼭 필요하다”에서 나온 기능들이었거든요.
Kyle은 “본인이 쓰지 않을 제품은 만들지 마세요”라고 조언해요. “사용자가 되어본 적이 없으면 진짜 좋은 제품을 만들기 어려워요.”
2025년 바이브 코딩의 현실
Kyle의 성공은 바이브 코딩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어요. AI 도움은 많이 받지 않았지만, 혼자서도 충분히 큰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줬거든요.
중요한 건 기술적 완벽함이 아니라 사용자 가치라는 거예요. Kyle도 처음엔 UI가 완벽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기능이 유용하니까 사람들이 썼죠.
그리고 끈기요. 4년 동안 꾸준히 개선하면서 지금의 ProjectionLab을 만든 거예요.
혼자서도 100만 달러는 가능하다
Kyle의 이야기에서 희망적인 건, 혼자서도 연 100만 달러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팀도 없고, 투자도 받지 않고, 화려한 마케팅도 없이요. 그냥 정말 좋은 제품을 만들고 사용자를 잘 챙기면서요.
Kyle은 “저도 처음엔 ‘나 같은 사람이 이런 걸 할 수 있을까?’ 했어요. 근데 해보니까 되더라고요”라고 말해요.
“중요한 건 시작하는 거예요. 완벽할 때까지 기다리면 평생 못 해요.”
혹시 여러분도 “내가 쓰고 싶은데 없는 도구”가 있다면, Kyle처럼 직접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4년 후에는 여러분도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